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여야 합의가 불발된 이동관 후보자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야당은 정권 찬양 방송을 만들고 싶은 윤 대통령 속내가 드러났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여당은 방송 개혁 적임자라고 엄호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합니다.
방송통신 분야 국정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며 이동관 위원장을 후보로 지명한 지 한 달 만입니다.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까지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결국 임명을 강행한 겁니다.
학교폭력 논란이 결정적 낙마 사유가 아니라는 판단과 함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김효재·김현 상임위원의 3년 임기가 끝나 윤 대통령이 임명한 이상인 상임위원만 홀로 남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동관 위원장이 임명되면서 방통위는 당분간 2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입니다.
'이동관 호' 방통위는 가장 먼저 공영방송 관련 정책 손질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관 / 방송통신위원장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 공영방송의 이름에 걸맞게 재원 운영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야당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찬양 방송을 만들고 싶었던 윤 대통령 속내가 들통났다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합의제 기관 방통위를 엉망으로 만들고 방송시장을 망가뜨린 정권으로 역사가 기록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애초부터 낙마를 염두에 두고 무차별적 비난으로 일관했다며 공영방송 정상화의 적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입니다. 흔들림 없이 국민께서 부여한 임무를 신속하게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인사는 이번이 16번째입니다.
앞으로 이균용 대법원장 지명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대치 전선은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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