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문을 닫고 작동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일시 정지' 문구가 뜹니다.
미약한 소리가 들렸다 멈출 뿐 세탁기는 전혀 작동하지 않습니다.
출시된 지 2년이 채 안 된 최신 세탁기, 삼성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에서 동시다발로 나타나고 있는 '일시 정지 오류'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들을 통해 같은 증상을 겪었다는 글과 댓글이 수백 건씩 올라와 있습니다.
정식 AS를 받은 뒤에도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호소도 나옵니다.
[지난해 2월 구매자 : (AS 기사님이) 진동 감지 센서 오류인 것 같다고 하셔서 문짝에 있는 센서를 교체하고 가셨어요. (며칠 후) 갑자기 또 일시 정지 오류가 뜨더라고요. 한 달 안에 4번을 방문하신 거죠.]
해당 모델은 앞서 문짝 폭발 문제로 이미 한차례 리콜이 이뤄졌던 세탁기입니다.
문제를 호소하는 소비자 대부분은 이때 문짝 교체를 받은 경우로 파악됐습니다.
2021년 9월부터 2022년 5월 생산된 모델을 구매한 경우인데, 구매 2년도 채 안 돼 리콜에 이어 고장까지 겪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초 구매하고, 지난해 10월 문짝 교체 받은 세탁기입니다. 리콜한 지 일 년이 채 안 됐는데, 이렇게 작동 버튼을 눌러도 일시 정지 문구가 뜨면서 전혀 작동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1월 구매자 : 안 그래도 여름이어서 빨래가 엄청 많이 나오는데 AS 신청을 하니까 열흘 뒤에나 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사이에 빨래를 안 할 수 없으니까 집 근처 (세탁) 업체에 돈 삼만 원씩 내면서 (맡겼습니다.)]
피해를 호소하는 사용자의 상당수는 삼성 디지털 프라자 등 직원의 권유로 해당 모델을 산 신혼부부들입니다.
[지난해 2월 구매자 : (신혼 가전 할인) 모델 안에서 선택하는 거였거든요. 저 제품이 가장 최신 제품이고 신혼 가전으로 많이 나온다고 해서 선택했던 건데 이렇게 될 줄은 진짜 몰랐어요.]
삼성 측은 현재 파악된 일시 정지 오류는 제품 내부 '진동 감지 센서' 문제로 보인다면서, 해당 문제가 모두 몇 건 접수됐는지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문짝 폭발로 이뤄진 리콜은 문짝 유리의 접착 불량이 원인으로, 이번 오류와는 연계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영상촬영 : 최재훈
그래픽 : 박지원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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