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평창 올림픽 주 무대였던 장소가 바로 알펜시아 리조트인데요.
지난해 민간기업에 매각된 후 안팎으로 시끄럽습니다.
최근엔 여성 임원을 상대로 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사과를 요구한 피해자는 해고됐고,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은 오히려 승진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임원이었던 50대 여성 A 씨.
지난해 9월, 회식자리에서 상사 B 씨로부터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을 당했습니다.
이후 사과를 받기 위해 찾아갔지만 돌아온 건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
A 씨는 불안했습니다.
B 씨가 다름 아닌 알펜시아를 인수한 KH 그룹 회장 일가친척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불안은 현실이 됐습니다.
지난 6월 조직개편에서 A 씨는 간부급 직책에서 내려오고, 업무에서도 배제됐습니다.
반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B 씨는 승진했습니다.
[해고 직원 A 씨 : 가해자를 옹호하고 일가 친척이기 때문에 이런 옹호하는 그런 것이 너무 제 마음을 두 번, 2차 가해라고 하죠.]
알펜시아 측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B 씨도 직위해제와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B 씨는 이어진 인사위원회에서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고 본래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반면 문제를 제기한 A 씨는 해고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유는 품위유지와 복종·성실의무 위반.
인사권에 반발했고, 성추행 사건을 가해자에게 상기시켜 원직 복귀를 요구했으며, 내부 감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으로 일관했다는 겁니다.
[알펜시아 관계자(음성변조) : 감사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이제 감사가 진행 중에 있었고 다른 건도 감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분이 이제 더는 감사를 응하지 않으셨죠.]
경찰은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부당 해고 구제를 신청한 A 씨 바람은 다시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는 게 전부입니다.
[해고 직원 A 씨 : 사무실 자리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가 조직 신설에 관여를 안 한 부분이 없어요. 원만하게 해결이 잘 돼서 제 자리로 돌아가서 제가 하던 업무를 그대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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