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잼버리' 탈출행렬…영국·미국 줄줄이 퇴소
[앵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를 투고 연일 '찜통' 논란이 이어지고 있죠.
행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비판까지 나온 가운데 결국 가장 많은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가한 영국이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채린 기자, 영국 참가자들은 언제 어디로 철수하는 건가요?
[기자]
영국 참가자들은 제가 나와있는 이곳 용산역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제가 몇시간 전부터 현장을 둘러봤는데요.
노란 옷을 입은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모든 대원들이 도착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원들에게 이 호텔에 언제 도착했는지, 다른 대원들은 언제쯤 오는지 물어봤지만 '아무것도 답할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당초 이틀에 걸쳐 철수할 계획을 밝혔던 것을 고려하면 내일(5일)쯤 모든 대원이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은 이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4,500명의 참가자를 파견했습니다.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한국을 찾은 건데요.
당초 이번 행사에 4만 3천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사실을 고려하면 10%가 넘는 인원이 이탈하는 겁니다.
이처럼 가장 큰 규모의 참가국이 빠지게 되면서 잼버리 행사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영국이 가장 먼저 조기 퇴소 결정을 했는데요.
퇴소 의사를 보이는 국가들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영국에 이어서 미국도 야영지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잼버리 야영장을 떠난 미국 참가자들은 팽택 미군기지 안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잼버리 조직위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조기에 철수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벨기에 또한 대원들을 수용할 장소가 있는지 문의하는 등 조기퇴소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여러 국가들이 퇴소를 결정한 배경에는 열악한 환경과 미흡한 관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35도 36도에 육박하는 기온에 간척지의 습도까지 더해졌지만 더위를 피할 시설은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나마 더위를 식히려 사먹는 물과 얼음도 값을 올려받았고,화장실과 샤워시설에 대한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부랴부랴 정부는 69억원의 예비비를 지원하고 냉방 버스와·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동식 화장실을 지원하겠다는 지자체도 나왔지만 조기 퇴소를 결정한 국가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내일(6일)은 K-POP 콘서트까지 예정돼 있어 지난 개영식 때처럼 또 수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용산역 인근 영국 대표단 숙소에서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