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불볕 겨우 가린 쪽방촌…힘겨운 달동네 여름나기
[뉴스리뷰]

[앵커]

숨 막히는 더위가 맹위를 떨쳤던 오늘(1일), 유난히 더 힘겨웠던 곳들이 있습니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와 부채로 더위에 맞서고 있는 쪽방촌과 달동네인데요.

한채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윗옷을 입지 않은 주민들이 문을 열어놓고 선풍기 바람을 쐽니다.

비좁은 공간에 에어컨은 없습니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은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햇볕이 너무 세니까 옷을 걸어놓는 거예요, 그냥. 햇빛이 못 들어오게…(그런데도 햇빛이) 들어오는데 진짜 더워요."

현재 기온은 34.6도인데요. 쪽방 건물 안으로 들어와도 33도에 이를 정도입니다.

급기야 소방대원들이 나섰습니다.

쪽방촌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에 물줄기를 뿌려댑니다.

서울시도 올해부터 동행목욕탕을 만들어 목욕과 잠자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 주민들은 차라리 겨울이 낫단 말을 합니다.

"집이 낮으니까, 천막이고 하니까 덥죠. (에어컨) 틀어도 덥죠."

더위에 밤잠을 설친 주민들은 사설 무료 급식소로 향합니다.

에어컨이 있는 이곳에서 주민들은 힘겹게 끼니를 해결합니다.

"에어컨이 있긴, 없는 살림에. 에어컨 없어. 너무 덥지. 잠을 못 자니까 눈이 이렇게 아파서 사람을 못 봐요."

열악한 주거환경에 펄펄 끓는 무더위란 불청객까지 만난 주민들의 얼굴엔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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