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가 지나가고 땡볕이 기승을 부리면서 오늘 서울, 강릉, 청주,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아파트 단지들에선 정전이 잇따랐습니다.
냉방기기를 켜지 못하게 된 주민들은 차량 안에서 에어컨을 틀고 쪽잠을 자야했습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아파트 단지가 칠흑같은 어둠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한 건 어젯밤 8시 반쯤.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에어컨도, 냉장고도 모두 멈췄습니다
[A 씨 / 아파트 거주민]
"하다못해 작은 선풍기도 지금 켤 수가 없으니까. 더위도 말할 것도 없는데. 냉장고 안에 음식들 지금 부패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주민들은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시동을 켜놓고 에어컨 바람에 의지해 쪽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A 씨 / 아파트 거주민]
"차 안에서 쪽잠 자는 식으로 이렇게 (더위를 피했어요)"
[B 씨 / 아파트 거주민]
"조그마한 무선 선풍기랑 아이스팩…열기 너무 더우면 열기 식히러 (차에) 왔다가 시원해지면 다시 들어가서…"
전력 공급은 14시간이 지난 뒤에야 재개됐습니다.
이 아파트는 지은지 30년이 다 되가는 노후단지, 낡은 변압기에 이상이 생겨 정전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파트 전기 시설 직원]
"너무 제품이 오래되어서 터진 것 같아요. (변압기가 오래된 건가요?) 그렇죠"
이밖에도 경기 의왕과 광주, 경남 창원 아파트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폭염과 열대야로 가정마다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세대 당 전력 용량이 낮게 설계된 노후단지에서 정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 간 여름철에 발생한 전국 아파트 정전사고 중 절반 가까이가 지은지 20년 이상 된 노후 단지에서 발생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차태윤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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