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전력난에 아파트 정전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용량이 적은 낡은 변압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현관 앞에 얼음 덩어리들이 쌓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양손 가득 집어 들고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아파트 주민]
"작년에도 (안내) 방송을 해서 전기를 줄이라고 하더니 올해는 그런 것도 없이 갑자기 나갔단 말이에요."
하루 가까이 이어진 정전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아파트 주민]
"밤새도록 자다가 쪄 죽는 줄 알았구먼."
이번 정전의 원인은 변압기 고장이었습니다. 폭염으로 급증한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과부하가 일어난 겁니다.
서울의 다른 아파트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갇혔었대요. 그래서 더 난리가 난 거지."
한국전력공사는 전기와 관련한 설비가 불량해 정전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달에만 벌써 전국 아파트 단지 67곳에서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홍준희 /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
"옛날에 지은 아파트는 설비가 오래돼서 쉽게 과열되고요. 용량이 적게 설계돼있는 경우에 사고가 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변압기 교체와 정비 등을 통해 노후 아파트의 정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김태균
그래픽 : 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