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SNS서 확산하는 친강 의혹…외교부는 침묵 계속

연합뉴스TV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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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중국 SNS서 확산하는 친강 의혹…외교부는 침묵 계속

[앵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귀환으로 한 달간 이어진 중국 외교부장의 부재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친강 전 부장을 둘러싼 추측과 의혹은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베이징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친강 전 부장과 관련한 각종 루머가 중국 SNS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에서 비슷한 논란이 있을 때마다 엄격하게 작동했던 검열 작업이 이번에는 비교적 느슨한 것 같습니다.

SNS에 친강 전 부장의 이름을 검색하면 홍콩 매체 여기자와의 불륜설 등 각종 의혹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친 전 부장의 잠적이 길어지면서 불륜설과 함께 기밀유출과 관련한 조사설, 중병설, 나아가 사망설까지 제기됐었습니다.

친 전 부장의 잠적에 대해 최초 '건강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던 중국 외교부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껴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를 겨냥해 "루머는 이미 사방에 다 퍼졌다. 오직 바보만이 친강이 진짜로 아프다고 믿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10월 미국 공군대학은 중국 로켓군의 조직도와 주요 간부의 신상, 배치된 미사일의 전력 등이 담긴 방대한 자료를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로켓군 수뇌부 숙청설이 제기됐고 홍콩과 대만 매체 등은 로켓군 사령관이 지난 6월 말 체포됐고, 전 부사령관은 이달 초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친 전 부장의 잠적이 이 일과도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알려진 전 부사령관에 대해 "지난 4일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어제(27일) 중국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앵커]

면직을 하면서 사유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여전히 많은데요.

중국 외교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요?

[기자]

친강 전 부장이 전격 면직된 다음 날부터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서는 관련 질문이 쏟아지고 있지만 "제공할 소식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친 전 부장 자료가 모두 삭제된 이유에 대해서도 "관련 규정에 따라 외교부 홈페이지 정보를 갱신하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친강은 지금도 국무위원입니까? 그렇다면 국무위원으로서 그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4차 회의에서의 결정과 중국 주석령에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참고하길 바랍니다."

당 중앙위원과 국무위원직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 외신들은 "해결 안 된 내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상급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다시 외교부장에 앉힌 것은 정치적 위기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고위급 인사를 내려보내는 중국의 전통적 관례라는 분석입니다.

또 굵직한 외교 이벤트가 잇따라 예고돼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당장 오늘 중국 청두에서 개막하는 제31회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중국을 방문한 해외 정상들을 만나고, 다음 달에는 인도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만큼 "가장 안전하고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친 전 부장의 활동 내용이 모두 사라졌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는 오늘부터 왕 위원의 활동 내용으로 다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내년 1월 대만에서 열리는 총통 선거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집권 민진당 후보와 미국 해리스 부통령의 만남이 추진되고 있다고요?

[기자]

대만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는 다음 달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미국을 경유할 예정입니다.

이를 계기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라이 후보를 만나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미국 의회에서 제기된 겁니다.

미국 공화당 소속 톰 티파니 의원 등 6명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는데, 대만 외교부는 감사를 표하며 현직 부총통이기도 한 라이 후보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아직까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만약 만남이 성사된다면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데요.

중국은 지난해 8월 미국의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등을 이유로 대만을 향한 대규모 무력시위를 펼쳤습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오랜 냉기류 끝에 고위급 대화의 물꼬를 어렵게 트고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라이 후보와 해리스 부통령이 회동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의 지지율이 부진한 상황에서 친중파인 마잉주 전 총통은 중국과의 평화론을 주창했습니다.

[앵커]

필리핀을 강타하고 지나간 5호 태풍 독수리가 중국 남부지방에 상륙했는데요.

태풍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태풍 독수리는 필리핀 북부를 강타했습니다.

최대 풍속은 시속 175km, 최대 400㎜의 장대비를 쏟아부으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태풍 독수리는 빠른 속도로 대만을 지나 오늘 오후 중국 남부 푸젠성 푸저우에 상륙했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독수리가 푸젠성에 상륙한 두번째로 강한 태풍이라고 밝혔는데요.

중국 남부지방에도 강한 돌풍과 함께 집중 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푸젠성 지역 열차와 선박 운항이 대부분 중단됐고, 항공기 200편도 결항됐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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