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새벽, 고속도로를 달리는 택시 안, 남성 승객이 돌연 차를 세워 달라고 기사에게 요구합니다.
택시기사가 가까운 나들목에서 내려주겠다고 하자, 불쑥 몸을 일으키더니 운전석 쪽으로 기울이는 남성.
이후, 운전대를 뺏으려는 승객과 지키려는 기사 사이 실랑이가 벌어지고, 택시는 차선을 넘나들며 위험한 질주를 이어갑니다.
택시기사는 결국 길 한가운데 차를 세웠는데 손님은 이번엔 차 안에 있던 물건을 닥치는 대로 집어 들며 무차별 폭행을 시작합니다.
좁은 택시 안에서 뒷좌석 승객의 폭행은 7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기사가 가까스로 경찰에 신고한 끝에 승객은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열흘 동안 입원해 치료받은 피해 기사는 당시 차량이 고속도로 한복판에 있어서 하마터면 더 큰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피해 택시 기사 : (차를) 세우라는 거에요. 그럼 위험합니다, 했더니 갑자기 뒷좌석에서 핸들을 확 트는 겁니다. 그때 시속 100km까지 달리고 있었는데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
승객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저지른 일이라고 진술했고, 같은 종류의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이 고려돼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운행 중에 운전자를 폭행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하고 있지만, 상습범이 아니면 구속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부터 3년 동안 운전자 폭행은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2021년 입건된 4천2백59명 중에 구속된 인원은 32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운전자 폭행은 자칫 2차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처벌 수위를 높이고, 택시 안 보호 격벽 설치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신홍
그래픽: 지경윤
자막뉴스: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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