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경제난에 푸틴과 손절…서방과 관계 재정립"
[앵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가입을 지지한 배경에는 결국 경제난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선 위기에 처한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과 서방의 손을 잡을 필요를 느꼈다는 겁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몽니를 부려오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 동의 절차를 빨리 진행하는 데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예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 우방이었던 러시아에 거리를 두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 이튿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에르도안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기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전의 만남은 워밍업 같았지만, 이제 새로운 진전을 시작합니다."
다만 스웨덴의 나토 가입 동의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감사를 표했음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서방과의 관계 재정립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많이 약해졌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외교적으로 러시아를 난처하게 하는 행보를 잇달아 보였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명분으로 삼는 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우크라이나는 나토의 일원이 될 자격이 있다"며 지지를 밝히는가 하면,
러시아군에 붙잡혀 튀르키예에 머물고 있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주둔군 지휘관들을 젤렌스키 대통령의 귀국길에 함께 돌려보내면서 러시아의 반발을 샀습니다.
한편 나토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으로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끼고 발트해를 둘러싼 북유럽 국가들의 안보 불안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푸틴은 나토를 줄이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섰지만 오히려 나토를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푸틴 대통령이 저지른 큰 전략적 실수를 잘 보여줍니다."
해군력이 강하고 전투기까지 만들어 수출하는 스웨덴은 자체 국방력으로 나토의 집단 방위에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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