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튀르키예 국호변경…대선 앞둔 에르도안 승부수?
[앵커]
며칠 전 터키가 국가 이름을 튀르키예로 변경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 배경에는 현 대통령의 재선도전 승부수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유엔은 터키의 국호를 튀르키예로 바꾸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유엔은 외국어로 표기된 모든 공식문서에서 국호를 변경해 달라는 터키의 공식요청을 승인했고 이에 따라 터키어 발음규정에 따라 철자를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터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국호를 '터키인의 땅'을 의미하는 튀르키예로 바꾸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터키인은 오래 전부터 자국을 튀르키예로 불렀고, 국제사회에서 사용하는 터키라는 단어는 칠면조나 겁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탐탁지 않게 여겨왔습니다.
이런 이유 외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국민의 시야를 바깥으로 돌리기 위해 내놓은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겁니다.
4월 터키의 대외무역적자 규모는 6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두 배 가량 늘었고, 5월 물가상승률도 1년 전보다 73.5% 상승하며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계속되는 경제난 탓에 지난해 말부터 터키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오고 있어 정부가 골치를 썩이고 있는 상황.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최악의 경제난에 지지율 하락세까지 겹친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호 변경으로 보수층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외신은 여전히 '터키'로 부르고 있는 실정으로, 변경된 국호가 정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터키_튀르키예 #에르도완 터키 대통령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