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스웨덴 나토 가입 지지…푸틴에 또 '뒤통수'
[앵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단 나토 확장에 힘을 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행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한 번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부정적이었던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찬성 입장으로 급선회했습니다.
"(조금 전 진행된 회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의정서를 가능한 한 빨리 국회에 제출하고 비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오랜 기간 중립국을 고수해온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나토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튀르키예와 헝가리 반대로 가입 절차가 지연돼 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또 한 번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에르도안 체제에서 튀르키예는 서방 국가들과 번번이 갈등을 빚어왔고, 특히 우크라이나전쟁 이후에는 노골적인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 러시아로부터 인계받은 우크라이나군 거물급 포로들의 귀국을 허용해 러시아 측의 반발을 샀습니다.
"아조우스탈 주모자들을 (우크라이나로) 돌려보낸 건, (튀르키예가 포로교환) 합의를 위반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튀르키예 측과 논의를 할 것입니다."
일각에선 에르도안 대통령의 '실익 외교'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서 스웨덴으로부터 튀르키예의 유럽연합 가입을 적극 지원하고, 스웨덴 내 반튀르키예 활동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일부 외신은 튀르키예에 대한 F-16 전투기 판매에 부정적이었던 미 의회가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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