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제보로 만드는 뉴스입니다.
이불 빨래를 시키고 생일 축하 메시지를 올리게 하고 요즘 군대에서도 보기 힘든 이런 갑질이 쇼호스트 선 후배 간에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이런 군기 잡기가 왜 필요할까요?
이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명 홈쇼핑 채널의 쇼호스트들이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
휴게실 이불이 더럽다며 "빨래 해둬라"고 지시하고, 연말 정산 방법을 정리해 올리라는 등의 요구가 쏟아집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도 "업무의 연장이니 메시지를 제때 확인하라"거나 선배들의 생일 축하 멘트를 작성해 올리게 한 뒤 지적하기도 합니다.
회사 관계자들은 과도한 '기수 문화'로 후배 쇼호스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A 씨 / 회사 관계자]
"(후배에게) 욕하는 건 기본이고요. 막말도 많이 하고. 그냥 복종해야 돼요. 복종.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엄청 뭐라 하는 선배들도 많고"
선배들의 무리한 요구에도 회사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습니다.
쇼호스트들은 2~3년 단위로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동료 평가'를 잘못 받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B 씨 / 업계 관계자]
"(문제 제기하는) 목소리를 낸다면 어떻게 찍힐지 모르고,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해당 업체는 내부 신고를 통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고, 지난달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후배들에게 폭언한 사실이 확인된 쇼호스트 2명을 일단 출연 정지시켰고, 계약 해지 여부도 검토 중입니다.
해당 업체 측은 또 "소속 쇼호스트들에게 갑질 행위가 적발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서약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유하영
이준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