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두 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에 수년 동안 보관한 혐의로 구속된 친모의 자필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친모 고 모 씨는 한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매일 죽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미안했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셋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자수하려고 했지만, 막상 입학하고 보니 여전히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 자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 씨는 또, 아이들이 엄마 없이도 생활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며, 첫 조사 때 혐의를 부인해 시간을 벌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아이들 친구에게 연락이 오는 등 신상털기가 시작됐다며, 자신의 죗값은 달게 치를 테니 아이들만은 보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첫 범행을 벌이기 전 2년여 동안 남편이 무직 상태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미 한 차례 낙태 수술을 받았는데 이때 수술비 부담을 크게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씨 부부는 셋째의 어린이집 비용도 수백만 원 체납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 박정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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