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하는 테슬라식 충전기술…고민 깊어지는 현대차
[앵커]
미국 완성차 기업들이 자사 전기차에 테슬라의 충전규격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충전 방식의 대세가 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테슬라와 다른 충전규격을 쓰는 미국 외 기업들, 특히, 현대차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포드에 이어 GM, 리비안이 테슬라의 전기차 급속 충전방식 NACS를 적용한 '슈퍼차저' 사용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스텔란티스도 같은 방식 채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기반 대형 완성차 기업들이 속속 합류하며 슈퍼차저가 미국 전기차 충전 방식의 대세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국제 표준 충전 인프라도 테슬라가 주도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전기차도 혁신의 아이콘인데 충전기 표준까지 가져간다면 실과 바늘의 관계인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모두 테슬라가 좌우하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측면에서…."
현대차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의 기존 표준 충전방식인 CCS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가 채택한 CCS 방식은 800V 고전압을 이용해 빠른 충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500V를 쓰는 슈퍼차저에 연결하면 충전 속도가 느려집니다.
테슬라 방식이 대세가 되면 애써 개발한 급속충전 기술을 쓸 수 없게 되는 겁니다.
테슬라 방식으로 미국 내 충전방식이 재편되는 데 대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고객이 얻을 이익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슈퍼차저는 이미 미국 내 전체 급속 충전기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충전 편의성이 좋은 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전략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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