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멀리 퍼진 ‘러브버그’…분무기로 물 뿌려 쫓을 수 있어

채널A News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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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레들의 습격이 시작됐습니다. 

'러브 버그'로 불리는 털파리 떼가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마철 습도마저 높아지면 이 러브 버그 개체수가 더 급증할 거란 겁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광화문 고층건물 기둥에 까만 점들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까만 곤충이 곳곳에 앉아 있습니다. 

화단에는 이 곤충 사체가 쌓여 있습니다.  

건물 안까지 들어와 창문에 붙어있는 이 곤충의 정체는 러브 버그.  

털파리과 곤충인데 암수가 쌍으로 날아다니는 습성 때문에 사랑 벌레, 즉 '러브 버그'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무더위와 습한 날씨 영향으로 출현 시기도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빨라졌습니다.

[김양순 / 광화문 근무 직장인]
"지난주부터 몇 마리 보이더라고요. 지금 보니까 광화문에도 보이는데. 창문에 대여섯 마리가 붙어있어요."

지난해만 해도 경기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 등지의 산과 인접한 주택가에 주로 출현했는데, 올해는 종로구 마포구 등 도심 지역 빌딩숲에서도 자주 목격되면서 퇴치 민원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윤유자 / 서울 은평구]
"사무실 안에 군데군데 까맣게 있어요 사체가. 그거를 아침마다 쓸어야 해요. 모아서 버려야 되는 거죠."

질병을 옮기지도 않고, 유충일 때 낙엽 등을 분해해 환경정화를 돕는 무해한 곤충입니다. 

살충제로 죽일 수 있지만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바닥에 떨어지거나 도망가게 할 수 있습니다. 

[양영철 / 을지대 보건안전환경학과 교수]
"젖은 몸으로 이렇게 떨어지게끔 하는 그런 방법이 제일 낫다고 보는 거죠. 살충제나 이런 걸 대규모로 뿌리는 것보다는 좀 더 친환경적이니까."

전문가들은 장마가 시작되고 7월 초에 개체수가 정점을 찍을 걸로 전망합니다. 

당분간 러브버그와의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합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구혜정


강보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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