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늘어도 의사는 없다…내년 흉부외과 의사 감소 시작
[앵커]
심장이나 폐, 대동맥 등의 수술을 맡는 흉부외과는 생명과 직결되는 이른바 필수의료 과목 중에서도 핵심 중 하나죠.
하지만 잦은 수술 등 힘든 근무 탓에 지원자가 줄고 있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내년엔 배출되는 의사보다 은퇴 의사가 더 많아 흉부외과 의사 감소가 현실이 됩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새로 배출되는 흉부외과 전문의는 32명, 은퇴하는 의사는 30명입니다.
하지만 내년엔 배출 의사보다 은퇴 의사가 더 많아지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현실화합니다.
이 추세대로면 2028년부터는 한해 최대 20명 정도가 부족해집니다.
지난 10년간 전국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자는 연평균 26명인데 이 중 중도에 그만두는 이탈률은 14.1%, 전체 전공의 평균보다 5%포인트 가까이 높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국에 흉부외과 수술이 가능한 곳은 88곳이지만 대동맥 박리 수술이 가능한 곳은 68곳, 야간수술이 가능한 곳은 30여 곳에 불과합니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간이나 폐, 심장 수술 환자는 늘고 있는데, 의사가 없어 수술이 가능한 곳이 줄고 있는 겁니다.
의사 부족사태를 막으려면 정부 주도의 정확한 수급 전망이 필요하고, 교육과 수술 등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행위수가로 돼 있는 수가들을 가치에 대한 수가를 매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되고, 자체적인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는 노력, 그 다음에 이 시스템을 서포트할 수 있는 정부의 고민이…"
흉부외과는 물론,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비인기 과목 전공의 미달은 고착화한 상황.
지난해 서울대병원은 흉부외과 전문의 지원자를 채우기 위해 5차례나 모집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전공의 충원이 안되니 6개 필수의료과목 전문의 2명중 1명이 50대 이상인 실정입니다.
의대 지망생은 몰리는데 정작 필수의료인력은 태부족인 모순을 타개할 대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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