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섯 달 남았습니다.
짧게는 고3 생활 1년,
조금 길게 보면 고등학교 3년을 준비한 날입니다.
평가 한 번에 미래가 좌우되는 것 같은 구조적 문제는 차치하고,
당장 수험생들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쉬운 수능 논란은 교육부 장관 브리핑에서 시작됐습니다.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한 날이었습니다.
이주호 장관은 당시 지시받은 걸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15일) : 보고 내용에는 없었지만 대통령께서는 최근 사교육비가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준비하여 강력하게 추진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특히 수험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하여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고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에 대통령실이 수정 공지를 보냈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이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로 바뀌었습니다.
고등학생 수준을 뛰어넘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라고 대통령실은 덧붙였습니다.
다음 날, 홍보수석이 다시 한 번 정리를 시도했습니다.
취지는 비슷했습니다.
난이도를 얘기한 게 아니라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내몰리는 걸 막아보자는 거였다는 설명입니다.
같은 날, 교육부는 수습에 더해
잘잘못을 따지는 문책에 들어갔습니다.
6개월 만에 담당 국장을 경질했고 교육과정평가원 감사도 예고했습니다.
주말을 지나고도 논란이 계속되자, 여당이 나섰습니다.
수능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을 아예 빼기로 했습니다.
다만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쉬운 방향으로만 가지는 않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수능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오전에 당정 발표가 있었고 사임 의사는 오후에 나왔습니다.
이렇게 오기까지 과정, 꼭 나흘 걸렸습니다.
정부는 이런 기조가 올해 초부터 있었다고 했지만
정작 수험생들은 몰랐습니다.
또 그 과정이 너무 빨라 혼란스러웠다는 걸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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