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이 뭘 입맛대로 하고 있나요?
'혁신'입니다.
민주당은 김은경 한국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조금 전 발표했죠.
하지만 계파간 의견이 엇갈리며 벌써부터 우려가 나옵니다.
Q. 혁신위원장 후보가 3명이었는데 계파간 생각이 달랐었나 보죠?
당초 친명계는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비명계는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을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동안 민주당을 비판해 온 김태일 전 총장이 배제되자, 비명계의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김태일 교수님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그냥 이름만 올라갔지 검토 대상에서 배제된 걸로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진짜 혁신을 할 것 같으니까."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재명 대표가 하나도 모험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 안전판을 만들려고만 하는 거 아니냐. 자기를 지지하고 좋아해주는 사람만 앉히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이재명 대표 스스로의 리더십이 무너져 가는 과정인 거죠."
Q. 사실 중요한건 혁신 방향인데, 그 부분은 공감이 이뤄졌나요.
글쎄요. 어제는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요.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막바지에 몰린 쇄신의 시간 그 귀한 한 달의 시간을 허송했습니다.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 아니라 국민입니다. 그래서 혁신기구의 의제도 당의 주인인 국민의 의사가 무엇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Q. 당원보다 국민이다. 친명계는 '당원 중심'을 외치잖아요.
맞습니다.
친명 박찬대 의원은 즉각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 이라고 반박했고 서은숙 최고위원도 '균형감각을 잃은 사고'라며 맞받아쳤는데요.
송 최고위원은 오늘도,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하는 친명계를 겨냥해 "대의원제 문제를 앞세워선 안 되고, 중요한 과제도 아니"라며 대립각을 이어갔습니다.
Q. 김은경 위원장 행보가 궁금해지네요.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죠. 모처럼 하나?
김예지 의원 덕분에 모처럼 하나가 된 국회 얘기입니다.
김 의원이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을 했는데요.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어제)]
"먼저 법무부 장관님 발언대로 나와주실 수 있을까요?"
[한동훈 / 법무부 장관(어제)]
"김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있습니다."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어제)]
"해도 되나요?" (아직 구동 중에 있습니다.) 끝나면 알려주세요."
[국회 관계자]
"의원님 발언대 구동 완료했습니다."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어제)]
"네. 장관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어제)]
"네. 국무총리 발언대에 나와 있습니다."
Q.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에게 준비가 됐다고 말로 알려준 거죠.
훈훈한 모습에 김 의원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여랑야랑 통화)]
"굉장히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이런 것들이 너무나 당연해질 때 진정한 우리 사회의 통합이라는 것이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김 의원은 이번 대정부질문을 위해 준비한 게 많다는데요.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여랑야랑 통화)]
"제 자리로부터 발언대까지 나가는 경로를 꼼꼼하게 체크해서 실수 없이 갈 수 있도록 동선을 외웠어요. 질문을 할 때 단상이 돌아가게 돼 있는데 부탁을 드려서 사전에 그런 것들 리허설을 좀 해봤습니다."
Q. 현장 반응도 좋았고 오늘은 야당 의원도 칭찬을 하더군요.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응원을 보냈고, 기립박수도 터져 나왔습니다.
[현장음]
"잘한다 김예지! 의원님 파이팅!"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어제)]
"('코이'라는 물고기는) 작은 어항속에서는 10cm넘지 않지만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그런 고기입니다.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강물이 되어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현장음]
"잘했어!"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늘)]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의 질의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민주당이 입법과 예산, 정책으로 응답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Q. 김 의원 옆에는 늘 안내견 조이가 있죠.
조이가 이렇게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21대 국회 초반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상대를 쏘아붙이고 더 세게 공격하는 의원들이 주목을 받아왔던 국회이지만, 함께 공감대를 찾는 이런 모습이 더 큰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더큰울림)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박소윤PD
그래픽: 전성철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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