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 발생했던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데요.
실제로 서울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3대 중 1대는 역주행 방치 장치가 아예 없다는데요.
예산이 없어서 손도 못대고 있다고 하네요.
이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위쪽으로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추더니 뒤쪽으로 빠르게 역주행합니다.
승객 수십 명이 쏟아지듯 넘어지고 겹겹이 쌓이며 14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의 1차 합동 조사 결과, 구동장치 연결구가 마모돼 벌어졌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정기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지만, 마모 사실을 미리 밝혀내지 못했고 역주행 방지 장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1~8호선에 에스컬레이터 1827대를 운영 중인 서울시도 점검에 나섰습니다.
[최강묵 / 서울교통공사 직원]
"(얼마 전에도) 장비 갈라짐이라든지 이런 게 발생이 돼서 안전에 위험하다고 판단돼서 저희가 승강기 사업소로 보고드렸고 운행 정지를 시키고…"
잦은 고장에 시민들의 불안도 큽니다.
[김서연 / 서울 영등포구]
"소리도 어떨 때 뚜뚜뚜뚜 이런 소리가 들리죠. 쭉 가야 하는데, 뚜뚜 이런. 무섭죠."
[서유나 / 서울 서초구]
"에스컬레이터를 봐도 올라가기 좀 껄끄러워지는 것 같고 계단을 찾을 것 같아요."
실제로 서울지하철 에스컬레이터의 32%인 578대가 설치된 지 20년이 넘어 교체 시기가 지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방지 장치도 3대 가운데 1대는 없습니다.
역주행 방지장치 의무설치가 2014년 7월부터 시행돼 이전 에스컬레이터에는 단계적으로 설치 예정입니다.
하지만 올해 배정된 교체예산은 52억여 원, 1년에 10대 정도 교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안전 확보가 더딘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차태윤
이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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