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대구 한 백화점 상황입니다.
얽히고설켜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까지 하는 모습,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대체 무슨 일 때문일 걸까,
이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백화점.
갑자기 사람들이 달려오기 시작하더니, 위층에서도 한 무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하다 넘어졌는데도 다시 일어나 달립니다.
[현장음]
"오~ 일로 일로 일로"
재난사고라도 벌어진 것 같은 현장.
사람들이 질주하는 이유는 모 스포츠브랜드에서 발매한 한정판 골프화를 사기 위해섭니다.
이날 대구 매장에선 선착순으로 100켤레만 판매하다 보니 사람들의 질주가 시작됐습니다.
같은 날 서울의 다른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운동화 마니아들과 물건을 사서 되파는 '리셀러'들이 몰리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조준영·노주희 / 서울 서초구]
"군중심리와 아드레날린이 합쳐지니까 미친 사람처럼 뛰었어요. 중간에 사람들이 코너 돌면서 넘어지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두칸 뛰어서 올라가니까 너무 위험하더라고요)."
이날 처음 오픈런을 해본 부부의 눈에는 사람들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달리는 좀비와 비슷했습니다.
[조준영·노주희 / 서울 서초구]
"30분 땡하고 앞에 사람들이 뛰니까 뛰게 되더라고요. (시작하자마자 모든 복도 사람들이 다 뛰어나오는 거예요) 정말 영화 월드워Z처럼…"
판매가 17만 9천원였던 골프화는 현재 한 리셀 사이트에서 7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정 수량인데다, 전국 매장에서 수량이 모두 판매돼 가격은 더 오를 전망입니다.
한정판 제품을 다시 되파는 리셀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
일단 사두면 수익이 확실히 보장되는 만큼, 한정품을 얻기 위한 '오픈런'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조성빈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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