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트라우마' 판자촌의 여름…"벌써 불안"
[앵커]
올 여름에도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인데요.
지난해 기록적 폭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 강남 일대 주민들은 벌써부터 장마철이 두렵다고 합니다.
구룡마을 판자촌과 반지하 주민들의 걱정을 신선재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여기에 살던 할머니가 고립이 됐었어요…그 할머니는 냉장고 붙잡고 있었던 거야."
폭우가 쏟아져 지붕만 빼놓고 물에 잠겼던 집입니다.
소방대원들이 100미터 남짓 거리를 진입해 70대 할머니를 구조하기까지 2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600여 세대 중 절반이 침수 피해를 입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올해도 많은 비가 온단 소식에 주민들은 벌써 불안합니다.
지자체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안전 점검을 매주 수요일에 실시를 해요…유관기관 3개 기관이 합동으로."
수로도 새로 놨는데, 산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을 막기엔 부족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로를 따라 물이 조금만 불어나도, 바로 옆에 있는 이 집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곳곳의 쓰레기더미가 휩쓸리면 피해는 커집니다.
"나무라든가 이런 게 떠내려오다가 다리 같은데 통과를 못하고 걸리게 되면 물이 막 차올라서…걱정되죠, 많이."
재개발과 주민 이주 대책 논의가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당장 올 여름이 걱정입니다.
반지하 주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지자체의 전수조사로 물막이 가림판이 설치됐지만, 하수구가 넘치면 소용 없습니다.
"(가림막이) 설치가 돼있어도 물이 들어왔어…하수가 제대로 못빠진 거예요. 치솟아가지고…어디 갈래야 갈 수가 없다니까 이거 겁나서."
강남구는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가 취약 지역 집중 점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배수시설 등 근본적 개선이 안 된 사각지대는 여전히 있어, 오갈 데 없는 주민들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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