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피해로 고통"…트라우마 시달리는 아이들
[앵커]
인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 교사들이 장애가 있는 아동을 상습 학대해 공분을 샀었죠.
마치 물건처럼 거칠게 다뤄졌던 아이들은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피해 아동 부모들은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떼쓰는 아이를 거칠게 팔로 잡아 끄는 어린이집 교사.
아이 머리카락을 잡아서 그대로 들어 올리거나, 두 팔을 높이 들어 장난감을 던지기도 합니다.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CCTV에 포착된 아동 학대 정황에 부모들은 충격에 빠졌고,
사건이 일어난 지 한두 달이 흘렀는데도 아이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자다가 깨서 한 시간을 울면서… 힘주며 악쓰며 울어요."
일부 아이들은 어린이집 가방만 봐도 무섭다며 가방을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학부모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보육교사 자격정지 등 강력한 처벌이 내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아이에게 탈골이나 큰 상처 같은 중대한 수준의 피해를 입혔거나, 학대 행위에 고의성이 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손해를 입힌 경우에만 자격정지가 가능해요. 두들겨 패는 그런 경우가 아니고서야, 행위나 가해자의 고의가 중요…"
피해 아동 부모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엄벌을 촉구하는 동시에,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더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자격 취득 요건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학대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과 전직 원장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 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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