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끊기고 재료값은 뛰고…'이중고' 시달리는 식당들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 바깥활동이 확 줄었죠.
늦지 않은 저녁에도 사람들 발길이 끊기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이 외식업입니다.
특히, 영세식당들은 손님 급감만으로도 힘든데 중국산 식재료 공급에까지 빨간불이 들어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초기 확진자가 식사하며 함께 자리한 지인을 감염시킨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한식당.
방역당국 발표 뒤 휴업했던 이 식당은 일주일 만에 다시 문을 열고 할인행사 중이지만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곳 말고도 평소 같으면 붐벼야 할 다른 식당가들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 바깥활동을 아예 끊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탓입니다.
한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사태로 술자리나 모임을 줄이겠다고 답했고, 2명 중 1명은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데 거부감을 표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외식업 전반, 특히 소상공인이 다수인 소형 식당들 타격이 불가피한데,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97%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줄고 있다고 답했고, 매출이 반토막났다는 답도 10명 중 4명에 달한 겁니다.
"중국 사람들이 가는 업소는 한국 사람들이 안 온대요. 명동은 초토화된 이유 중에 하나가… (직장인 밀집지역은) 빌딩에서 사람이 안 나와서 점심시간에도 장사가 안돼서 종업원을 줄인다든가…"
여기에 공급이 끊기며 값이 폭등한 중국산 식자재도 영세식당들 허리를 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탁 필수메뉴 김치는 한 해 판매량 절반인 30만여 톤이 중국산인데,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 가동이 멈춘 탓에 들어오는 것은 없고 갑작스럽게 국산으로 대체하기도 어렵습니다.
"(중국산 김치 수입 중단으로) 국내산 배추 1개를 놓고 세 사람이 사려고 하는 상황… 가공할 원물 재료(배추) 없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몇개월은 공장이 감수하지만 결국 소비자물가에 영향…"
코로나19가 휩쓴 이번 겨울, 날씨는 온화하지만 외식업계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혹독한 겨울이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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