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윤수민 기자 나왔습니다.
Q1. 이래경 이사장 사퇴를 했어요?
네, 조금전 이 사장은 공지문을 통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으로 혁신기구의 책임을 어렵게 맡기로 했다"면서도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 밝혔습니다.
강성 발언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을 견디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Q2. 민주당 혁신이 사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나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로 불거진 건데, 이재명 대표는 이래경 이사장이 적임자라고 본 건가요?
이 대표는 이래경 이사장의 연륜과 경력, 그리고 강한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이 당이 친명·비명간 갈등을 겪는 상황이잖아요.
당 지도부 관계자는 "원로격인 인물인데 비명계도 뭐라고 하지 못할 것"이라며 "강하게 혁신안을 밀어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박지현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해 3월 대선 패배 이후 20대의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파격적으로 영입했지만 당내 갈등만 노출시킨 것이 이번 인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Q2. 이 대표는 이래경 이사장으로 무슨 혁신을 하려는 건가요?
혁신의 시작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로 불거진 당의 도덕성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이었죠.
이재명 대표는 여기에 더 나아가 이참에 당의 체질까지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혁신위는 도덕성 문제 뿐 아니라 당명 변경, 전당원투표를 통한 최고의사결정 등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친명계가 주로 주장하는 거다 보니, 당 일각에서는 혁신위를 앞세워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당에서 이재명당으로, 당을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Q3. 이래경 이사장이 대중들에겐 낯선 인물인데 무슨 일 했던 사람입니까.
1970~80년대 민주화운동과 통일 운동을 했던 인물인데요.
이 이사장은 김근태 전 의원의 싱크탱크 격이었던 한반도재단의 이사를 맡았고요.
재단활동을 하면서 함세웅 신부와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두 사람은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요.
또 2014년엔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창당할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했고요.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자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의 대표 제안자로 참여했습니다.
Q4. 그런데 벌써부터 논란이 한가득이에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천안함 자폭설을 비롯해서 과격한 발언들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보면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법치를 가장한 조폭 집단” "유일한 길은 윤가 무리를 권력에서 끌어내리는 일" 등 반정부 글을 다수 썼습니다.
"대북 전쟁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중단하라"며 친북 성향의 반미 발언도 쏟아냈고요.
여러 음모설도 제기했는데요.
"한국 대선에도 미 정보 조직들이 깊숙히 개입했을 것"이라며 대선 조작설을 제기했고 코로나 발발 초기엔 "코로나의 진원지가 미국"이라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Q5. 그런데 논란이 되는 발언들 SNS만 검색해도 바로 나오던데요, 민주당은 안 찾아본 겁니까. 아니면 알고도 강행한 건가요?
제가 취재해보니까 이 이사장의 과격한 성향과 발언 등은 사전에 지도부에 보고됐다고 합니다.
다만 이 대표는 천안함 자폭설 같이 과격한 발언이 이 정도까지인 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고위전략회의에서 당 안팎의 우려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