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품 흉내낸 이른바 짝퉁 제품들,
잘못샀다가는 만듦새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유해물질 범벅이란 사실까지 아셨습니까.
일부 제품에선 기준치의 4천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김민환 기잡니다.
[기자]
서울 중구의 대형 쇼핑몰.
여행용 가방을 열자 가방과 지갑이 쏟아져 나옵니다.
책장에 꽂힌 책처럼 수 십여 개의 지갑이 들어 차있습니다.
모두 고가의 유명 명품을 따라 만든 위조 상품, 이른바 짝퉁입니다.
이곳에서 찾아낸 위조 가방과 지갑만 100여 점. 정품 가격으로 환산하면 3억 원에 이릅니다.
서울 중구청은 올 들어 정품 가격 기준 48억 원에 달하는 위조상품 8600여 점을 적발했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도 최근 남대문·동대문·명동 시장에서 단속을 벌였는데,
모두 4194점, 정품 시가 3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위조 상품을 압수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많아지면서 짝퉁 판매도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톰 미즐리·엘리자베스 스티븐슨 / 외국인 여행객]
"한국어를 전혀 읽지 못해서 누군가가 저를 속이려고 한다면 쉽게 속을 것 같습니다. '그래요, 사겠습니다(라고 할 것 같다).'"
특히 압수된 짝퉁 목걸이, 팔찌, 귀걸이 등에서는 납과 카드뮴 등 발암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습니다.
기준치의 3천 877배에 달하는 납 성분이 검출된 것도 있습니다.
[오한진 / 을지대 가정의학과 교수]
"생식 기능에도 심각한 문제를 유발을 할 수가 있고. 뇌에 축적이 되면 사지 마비가 오거나 실명이나 정신장애, 기억력 손상 같은 일이 생길 수가 있고…"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위조 상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은원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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