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한일 정상 간 두 번째 만남인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대통령실 출입하는 조아라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Q.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한일 정상간 중단됐던 '셔틀외교'가 완전히 복원됐고,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진전된 표현으로 유감의 뜻을 밝혔다는 점입니다.
셔틀외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셔틀외교는 노무현 정부 때 한일 정상이 1년에 한 두번씩 서로 왕래하면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셔틀외교 복원에 대해 이렇게 기대했습니다.
[한일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
"저는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과거사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발언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지난 3월)]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에 발표된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한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 오늘)
"저도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일을 하게 된 많은 부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 하신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역대 내각의 입장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렇게 밝혔는데요.
오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이 내용을 다시 한번 반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입장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의지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많은 분들의 매우 힘들고 슬픈 경험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는 말도 했는데요.
기자가 일문일답에서 '징용에 대한 답변이냐'고 다시 물었더니 기시다 총리, "그 당시 힘든 경험을 하신 분들에 대해 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다"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징용을 포함한 과거사에 대해 진전된 표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회의가 좀 길어졌지요?
오늘 한일 정상회담, 총 102분이 걸렸는데요.
총 84분이 걸렸던 도쿄 회담 때보다 20분 정도 길어졌습니다.
공동 기자회견은 예정보다 45분 늦어졌는데요.
사전 협의했던 의제 외에 추가적인 의제에 대한 논의가 있지 않았나, 이런 추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
Q. 공동 선언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한일 양국 간 현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52일 전 도쿄 회담과 달라진 내용은 뭘까요?
크게 3가지 키워드를 꼽아보면요.
앞서 말씀 드린 사과 외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그리고 한미일 안보협력입니다.
오는 6월로 예고된 후쿠시마 방류를 앞둔 상황에서 양국은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과학적 안전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서적 안전'까지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죠.
당초 한일 양자 간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과정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최종 합의 과정에서는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Q. 한일 정상, 두 달만에 다시 만났는데 어떤 일정을 함께 소화했나요?
윤 대통령의 3월 방일 일정과 기시다 총리의 방한 일정, 한마디로 판박이입니다.
공식 환영식 후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만찬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 뒤, 다음날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는 일정입니다.
두 정상 모두 실무 방문으로 이뤄진 데다, 상호주의 외교 원칙에 따라 일정이 비슷해진 건데요.
특히 공식 환영식도 일본 방문 때 받았던 대로, 국빈급으로 치러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를 1층 현관 앞까지 나와 맞이했고요.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기시다 총리 방한을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을 열었습니다.
한일 정상은 일본 국가와 애국가 연주를 차례로 듣고, 레드카펫이 깔린 잔디마당으로 내려와 육해공 의장대 사열했습니다.
외국 정상이 대통령실 청사 잔디 마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건, 베트남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또 기시다 총리 방한에 맞춰 청사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기시다 총리는 공사 후 처음 청사를 방문하는 외빈이 됐습니다.
Q.내일 기시다 총리와 한일의원연맹 의원들과의 면담 일정이 예정돼있는데요. 민주당 측에서는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떤 입장입니까?
네, 민주당도 참석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기시다 총리가 국민들의 의견을 균형 있게 잘 들을 수 있도록 국민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겁니다.
Q.두 정상 이달 중순 G7 정상회의에서 또 만나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두 정상 3월 도쿄 회담 5월 서울 회담에 이어 히로시마에서 또 만납니다.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고 직접 밝혔는데요.
이번 셔틀 외교 복원을 계기로 한중일 정상회담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