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날 하면 이런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올해는 날씨 때문에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야속하게도 모레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이어집니다.
제주에선 강한 비바람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들이 지나갈 때마다 거센 물보라가 일어납니다.
무릎 높이까지 들어찬 물에 차량이 황급히 대피하고, 불어난 강물에 통나무가 떠내려 갑니다.
남서쪽 해상에서 비구름이 몰려오면서 제주에선 한때 시간당 50mm의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산지엔 350mm 넘는 폭우가 내렸고, 서귀포도 300mm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급변풍과 강풍 경보에 하늘길도 막혔습니다.
수학여행 온 학생 만여 명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김현승 / 인천 제일고]
"마지막 날이라서 집 가려고 하는데 비행기가 결항이 떠서 집을 못 가는 상황이 됐습니다."
연휴를 맞아 제주를 가려던 사람들도 발이 묶였습니다.
제주행 항공편이 갑자기 줄줄이 결항되면서 항공사 창구마다 표를 환불하거나 대체항공편을 알아보려는 승객들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이지아 / 충북 증평군]
"설레고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못 가서) 슬프고 짜증나요."
[김가빈 / 제주시]
"내일 대체편 끊어놓긴 했는데 그것도 간다는 보장이 없어서..."
비바람은 점차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기상청은 모레 새벽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곳곳에 시간당 최고 50mm, 중부 지방엔 시간당 20~3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제주 산간에 400mm, 남해안엔 150mm 넘는 비가 내리고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30~100mm가량 예상됩니다.
초속 20미터 이상 태풍급 강풍이 부는 곳도 있겠습니다.
기상청은 비바람이 집중되는 내일과 모레 새벽 사이, 축대 붕괴나 저지대 침수로 인한 피해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김한익
영상편집 :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