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경찰' 음주운전 사고 내고 줄행랑
[앵커]
오늘(5일) 새벽 광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운전자,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SUV 차량 한 대가 급하게 방향을 틀면서 그대로 달아납니다.
옆 차로에서는 검은색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운전자가 내려 주변을 살핍니다.
시민들이 도로로 모여들고, 경찰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광주 광산구의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한 건 4일 새벽 2시 16분쯤.
광주경찰청 소속 31살 A 순경이 몰던 SUV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2대를 들이받고 도주했습니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 운전자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여기가 사고 날 곳이 아닌데 어떻게 사고 났어요?'라고 물어봤더니 받고 도망가 버렸다고."
A 순경은 200여m를 달아난 뒤 도로에 차를 버렸습니다.
이후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습니다.
경찰이 발견한 A 순경의 차 안에는 경찰 근무복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운전자를 찾으려고 차를 여기저기 뒤져봤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우리 경찰 옷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직원 사고라고…"
A 순경은 2시간쯤 뒤 자수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였습니다.
전날 술을 마시고 4시간 정도 자다가 새벽 출동을 위해 출근을 하는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 순경을 특가법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입건하고, 직위 해제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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