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나를 위한 올림픽"...희귀 당뇨환자의 '당찬 도전' / YTN

YTN news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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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넘은 생활체육인들을 위한 국제 스포츠 행사죠, 아태 마스터스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다음 주 토요일부터 열립니다.

수시로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치명적인 병마와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태권도 수련을 이어가는 한 외국인 선수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영국에서 태권도를 배우다가 2018년에 아예 삶의 터전을 서울로 옮긴 제니퍼.

하루 두세 시간, 일주일에 5~6일을 수련하며 태권도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삶을 이어갈 이유마저 고민하게 한 커다란 역경이 찾아왔습니다.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겁니다.

[제니퍼 리니그 / 태권도 수련자(제1형 당뇨병 투병) : 제 삶의 모든 것이 다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더 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태권도도 내 삶도 끝이구나….]

체내 혈당 관리능력을 완전히 상실해 인슐린 주사 없이 한 달도 버티기 어려운 치명적인 질병.

이제 포기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같은 병과 싸우면서도 올림픽에 도전하는 엘리트 선수들을 보며 제니퍼는 무릎 꿇지 않았습니다.

[제니퍼 리니그 / 태권도 수련자(제1형 당뇨병 투병) : 그들이 올림픽에 간다면, 저 또한 제 수준의 스포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해낼 거다.']

매 순간 체내 혈당을 확인하는 불편 속에서도 뚜벅뚜벅 목표를 향해 걸었고, 흰 띠 때부터 꿈꿨던 대로 세계 태권도 시범단에 최근 입단했습니다.

제니퍼는 올해 36살, 태권도 3단의 실력자입니다.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생활체육인들의 국제대회, 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 태권도 개인 품새 종목에 출전합니다.

[제니퍼 리니그 / 태권도 수련자(제1형 당뇨병 투병) : 제가 매번 큰 대회에 출전하는 엘리트 선수는 아니에요. 아태마스터스 대회는 평범한 이들을 위한 올림픽이라고 생각했어요.]

태권도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보내고 있다는 그가 대회에서 만날 선수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제니퍼 리니그 / 태권도 수련자(제1형 당뇨병 투병) : 우리 같이 즐거운 날 보냅시다.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어요. 그냥 행복하게, 행복하게 태권도 하세요.]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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