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밤에 고속도로를 달리던 시외버스가 고장 나 승객들이 2시간 넘게 추위에 떨며 불편을 겪는 일이 있었습니다.
버스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상 대기 인력을 줄인 탓에 대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승객과 기사 모두 비슷한 일이 또 되풀이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4일 밤, 동해고속도로 삼척 방향에 있는 졸음 쉼터입니다.
승객 10여 명이 탄 시외버스가 멈춰 있고 엔진룸에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동서울에서 출발해 울진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엔진룸 호스가 끊어져 긴급 정차한 겁니다.
승객들은 대체 버스를 요구했지만, 버스 회사 측은 정비사를 보내겠다며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 : 그 근처에 정비사들이 계시는데, 다들 약주를 하시고 그래서 저희가 지금 나갈 수 있는 분들을 섭외하다 보니까.]
당시 기온은 5도 안팎.
추운 날씨에 마땅히 대피할 곳도 없다 보니 승객들은 불안하지만, 연기 나는 버스 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결국, 거의 2시간이 지난 뒤에야 50여 km 떨어진 강릉에서 정비사가 왔고 20분 정도 수리한 후 다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고장 시외버스 승객 : 아팠던 분도 있고 우선 집에 언제 도착할지 모르니까 다들 엄청 예민했어요.]
버스 회사 측은 코로나 이후 승객 감소에 따른 경영상 이유 등으로 정비사나 버스 기사 등 비상 대기 인력을 줄이면서 대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제는 밤에 대기하는 비상 인력이 없다 보니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겁니다.
[시외버스 기사 : 기사들도 다 퇴근하고 정비사도 다 퇴근하고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요. 우리도 고장 날까 봐 불안해요.]
게다가 당시 버스 기사가 사과한 것 외에는 별다른 보상이나 환불도 없었습니다.
버스 회사 측은 피해를 본 승객이 민원을 제기할 경우 해당 노선을 한 번 무료로 탑승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김동철
YTN 송세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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