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사범' 131명 검거…미성년자도 15명 포함
[앵커]
경찰이 2년여에 걸친 수사 끝에 마약사범 131명을 무더기로 검거했습니다.
이들 마약사범 가운데는 10대 미성년자도 상당수 포함됐는데, 대부분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중독으로 이어졌습니다.
한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란히 앉아 무언가를 주고받는 두 남성.
손에 있는 건 태국에서 몰래 반입한 필로폰과 액상대마입니다.
또 다른 골목길, 현금인출기 앞에 서 있던 여성이 건너편에 모여 있던 일당에게 다가갑니다.
역시나 밀수한 대마를 직접 사고팔기 위해섭니다.
경찰은 "미성년자에게 필로폰을 제공하는 성인이 있다"는 첩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고, 2년간의 수사 끝에 마약사범 131명을 무더기로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마약류를 판 건 39명, 사고 투약한 건 92명이었는데, 미성년자가 15명이나 포함됐습니다.
성인 마약사범들은 SNS와 랜덤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들에게 무상으로 마약을 제공하거나, 돈을 받고 팔아 함께 투약하기도 했습니다.
대다수는 상대가 미성년자인 것을 알고도 마약범죄에 끌어들였습니다.
검거 당시 만 16살이었던 A양은 "마약을 끊겠다"고 약속했지만 두 달 만에 다시 필로폰에 손을 대 결국 구속됐습니다.
"미성년자 대부분은 호기심으로 필로폰을 접하였으나, 이후 중독으로 투약을 반복했습니다…(제공자들이) 나쁜 사람인 것을 알면서도 중독 증세로 필로폰이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었다고…."
다행히 치료에 성공해 마약 중독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학 공부를 시작한 학생도 있었지만, 경찰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미성년자에게 마약을 공급하는 중대 범죄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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