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890년대에 찍힌 광화문 풍경을 보면 지금과는 다릅니다.
무대처럼 올라온 '월대'가 있었죠.
왕의 소통 공간으로 광화문의 위상을 상징하기도 했는데요.
일제가 전차 선로를 깔면서 훼손했던 월대가 다시 복원됩니다.
발굴 현장에서 권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직선이었던 광화문 앞 도로가 지난해부터 휘어지게 된 건 그 아래 경복궁의 유적 월대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문화재청은 오늘 이 월대 발굴현장을 공개했습니다.
월대는 150여 년 전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설치한 넓은 진입로입니다.
당시의 그림과 사진을 보면 계단과 난간, 높게 쌓아올린 구조물이 선명합니다.
평평해진 지금의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신희권 /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
"광화문의 위상을 보여주는 가장 중심적인 특징이었는데, 광화문의 격을 높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일반 지면보다 단을 높여서 장식적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월대 중앙부엔 폭 7m의 어도가 있었던 것도 확인됐습니다.
경복궁 안쪽부터 이어지는 '왕의 길'입니다.
경복궁 중건 공사를 기록한 '경복궁 영건일기'엔 월대를 쌓기 위해 인부들이 4만번이나 흙을 퍼날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왕의 길 아랫부분과 월대의 계단 등은 일제가 1923년 전차 선로를 설치하면서 훼손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는 10월까지 월대를 복원해서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김지향
권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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