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멸종위기 야생동물, 요즘 워낙 귀하다 보니까 돌잔치도 합니다.
오늘 국내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를 위한 돌잔치가 열렸습니다.
생일상엔 소고기 케이크가 올랐는데, 돌잡이로는 뭘 잡았을까요.
김민환 기자가 산중 호걸이라 하는 호랑님의 생일 파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기자]
[현장음]
"호랑이야! (나와라!)"
철제문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호랑이 세 마리.
우리 한가운데 놓인 생일상에 관심을 보입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 해랑과 파랑, 사랑이 세 자매의 첫 생일잔치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소고기로 만든 케이크에 실과 붓, 리본, 동영상 플랫폼 상징물 등 돌잡이 물건들도 올렸습니다.
한 시간 넘게 애를 태우더니 플랫폼 상징물을 덥석 입에 물었습니다.
어느새 훌쩍 큰 삼둥이의 위용에 탄성이 쏟아집니다.
[현장음]
"호랑이 우와!"
[이주원 / 경기 파주시]
"(호랑이) 동생들아 귀여워. 정말 크게 크게 우주만큼…(그렇게 컸으면 좋겠어요?) 건강하게."
삼둥이는 2011년 한국과 러시아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정부가 기증한 '로스토프'와 '펜자'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지 100일쯤엔 8kg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제 100kg을 육박하는 어엿한 청년 호랑이로 성장했습니다.
[지인환 / 서울대공원 사육사]
"멸종위기 시베리아 호랑이의 종 보전에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다행히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편입니다."
삼둥이들은 앞으로 엄마 펜자와 함께 새롭게 단장한 호랑이 방사장에서 지내게 됩니다.
물을 좋아하는 호랑이 특성을 반영한 수조와 뛰어오를 수 있는 나무 등 자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으로 꾸몄습니다.
[유수아 / 경기 고양시]
"우리도 삼 남매인데 저기는 세 자매여서 뭔가 신기했어요. 호랑이 삼둥이 생일 축하해."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차태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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