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야"…가족·지인 사칭한 보이스피싱 기승
[앵커]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가족이나 지인, 공공기관을 사칭한 유형이 크게 늘었고, 비대면 거래가 가능하단 점을 악용해 인터넷은행을 통해 돈을 가로챈 경우가 급증했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건 기본.
"저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 수사1팀 김상수 수사관입니다. 당사자 ○○○, 본인 맞으십니까?"
보이스피싱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면서 가족이나 지인인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채기도 하고, 청첩장이나 택배 송장이라며 문자를 보내고는 악성 앱이 깔리도록 함께 보낸 링크의 클릭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렇게 가족과 지인, 공공기관 등을 가장한 '사칭형' 범죄가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중 78.6%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문자 메시지나 SNS를 통한 비대면 메신저 피싱 비중이 2020년 약 15%에서 지난해 63%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손쉬운 비대면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발생한 피해액도 1년 새 304억원으로 2.3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1인당 평균 피해액도 1,000만원대에 이르는데, 여러 계좌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오픈뱅킹'을 통해 피해자의 다수 계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피해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게 금감원 설명입니다.
범인을 잡더라도 피해자가 돌려받은 돈은 피해액의 약 26%, 피해액의 4분의 1 남짓밖에 찾지 못했습니다.
"오픈뱅킹·간편송금 등 금융거래의 간편성을 악용한 신종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피해예방 노력이 필요합니다."
금감원은 갈수록 지능화하는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상시 감시 및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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