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 군수기업에 강제 동원됐던 나화자 할머니가 향년 93세로 별세했습니다.
1930년 10월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나 할머니는 대정국민학교 졸업을 앞둔 1945년 2월 일본 후지코시 기업 도야마 공장에 강제 동원됐습니다.
나 할머니는 하루 열두 시간씩 공작 기계로 철을 깎는 작업을 했지만 해방 후 고향에 돌아온 뒤에도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2003년, 다른 근로정신대 피해자들과 함께 후지코시를 상대로 일본 도야마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한일 청구권 협정을 이유로 패소했고, 일본 최고재판소에서도 상고가 기각됐습니다.
지난 2013년 서울고등법원에서 후지코시를 상대로 승소했지만,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되면서 나 할머니는 최종 결론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습니다.
나 할머니의 별세로 후지코시 상대 손해배상 소송 원고 23명 가운데 생존자는 9명으로 줄었습니다.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이고,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9시입니다.
YTN 홍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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