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가운데 한 분인 이귀녀 할머니가 지난 15일 향년 92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17일) 장례식을 앞둔 할머니 빈소에는 중국에서 온 아들과 일부 지인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향년 92세.
정치계 인사들의 화환이 문앞까지 이어졌지만, 고국 땅에 친지 하나 없는 이귀녀 할머니의 빈소는 쓸쓸했습니다.
중국에서 온 아들 내외와 지인 몇 명만이 손님을 맞았습니다.
[첸껑성 / 故 이귀녀 할머니 아들 :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침통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어머니가 중국에 계실 때는 조국인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가지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라시던 대로 고국에서 눈을 감을 수 있으셔서 한편으론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17살 일본군에 의해 중국으로 끌려간 이 할머니는 해방 이후로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2011년에야 국적을 회복해 조국 땅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2년여 전부터는 건강이 더 나빠져 요양병원 병상에서 마지막 생을 보내는 동안 한일 위안부 합의 소식을 접해야 했습니다.
합의 이후 여론이 악화하자 윤병세 당시 외교부장관이 병상에 누워있는 이 할머니를 찾아 병문안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류지형 / 정의기억연대 : 살아계신 할머니들과 함께, 그리고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대신해서 이제 일본이 진짜 자기들의 죄를 뉘우치고 사죄할 때까지 더 열심히 요구하고….]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추운 날씨에 할머님을 떠나 보내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하고 장례 비용도 지원할 것"이란 말로 애도를 표했습니다.
또 한 분의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며 이제 정부에 등록된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25명으로 줄었습니다.
YTN 최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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