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필로폰 12만명분 밀반입…기계 부품 위장
[앵커]
필리핀으로 달아났던 조직폭력배가 현지에서 붙잡혀 수감된 상태에서 국내로 마약류를 다량 유통해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반입된 필로폰은 12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었는데 톱니바퀴 모양의 기어류 부품으로 위장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골목길을 한 남성이 걸어옵니다.
모자에 마스크를 쓴 이 남성은 등에는 백팩을 매고 양손엔 제법 큰 물건을 들었습니다.
국제특송 화물로 들여온 톱니바퀴 모양의 기어류 부품인데 속을 열어보니 마약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마약류 범죄를 저지른 뒤 필리핀으로 달아났던 조직폭력배 A씨가 나이지리아인 B씨를 통해 국내로 반입한 겁니다.
기계류의 경우 통관절차가 비교적 간소하다는 점을 악용해 기어류 샘플로 위장했습니다.
"판사가 본인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이거는 압수수색 검증 영장이라고…."
필리핀 이민국수용소에 수감 중인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두 달간 필로폰 3.5㎏을 이 같은 방식으로 밀반입했는데 이는 1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A씨는 수용소에 휴대전화 반입이 가능한 점을 악용해 SNS에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등의 글을 올려 판매책 역할을 할 공범을 모집했습니다.
또 판매책들이 잠적하거나 자수할 것에 대비해 신분증과 함께 보증금을 받아두고, 판매할 때마다 수당으로 지급했습니다.
"기계류 부품에 은닉한 필로폰을 수거하여 국내 조직폭력배 등 상위 판매책과 하위 판매책들에게 속칭 던지기 방식으로 전국에 유통…."
경찰은 필로폰 판매책 등 58명을 검거해 이 중 23명을 구속했고 필리핀에 있는 A씨를 조속히 국내로 송환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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