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씨 위장해 필로폰 밀반입…40대 주부도 '밀수 알바'
[앵커]
경찰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필리핀에서 190억원 어치의 마약을 들여온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해바라기씨처럼 위장해 들여왔는데, 유통 총책은 물론 40대 주부 아르바이트생도 구속됐습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큰 배낭을 멘 여성이 지하철역 안에 들어오더니, 무언가 사진을 찍고 휴대전화를 들여다봅니다.
40대 주부 A씨의 가방 안에는 해바라기씨 봉투 여러 개가 담겨 있었습니다.
보기에는 별다를 게 없지만, 안에 든 건 필로폰이었습니다.
"해바라기씨 봉투를 이용한 것은 필로폰을 담으면 촉감이나 밀봉 상태가 외관으로 전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고 합니다."
A씨는 고액 아르바이트에 현혹돼 필리핀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이나 고시원·빌라 옥상 등지에 필로폰을 갖다놓고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했습니다.
기내 수화물의 경우 입국할 때 따로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수법이었습니다.
경찰은 A씨를 비롯한 필로폰 유통책과 총책, 투약범 등 8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이 국내로 들여온 필로폰은 총 5,830g.
약 19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고 시가로는 약 190억원 상당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숨어 있던 숙박업소에서 40억 상당의 필로폰을 발견해 압수했습니다.
압수된 물품 외에 150억 상당은 이미 국내에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경찰은 향후 단기 여행자들의 기내수화물 검색을 강화하도록 세관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연합뉴스 TV 정래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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