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 보호구역을 덮친 음주운전 차량에 숨진 아홉살 배승아양, 오늘 영원히 하늘로 떠났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눈 엄마는 '이대로 품에 안고 있겠다'며 오열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는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현장음]
"우리 딸 멀미해요. 천천히 잘 들어주세요."
어린 딸을 홀로 보내야 하는 현실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현장음]
"잠깐만 우리 화장 안 하면 안 될까."
이렇게라도 품 안에 안고 싶은 딸.
[현장음]
"이대로라도 데리고 있을래."
결국 오열을 토해냅니다.
[현장음]
"왜 데리고 가냐고 왜"
지난 8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숨을 거둔 9살 배승아 양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배인수 / 숨진 배승아 양 어머니]
"기억 못 하는 아이로 그냥 사라지는 게 너무 싫습니다. 가해자들이 엄중하게 처벌받아도 저희는 속이 시원하지 않아요."
유족들은 무너지는 마음속에 세상이 바뀌기를 호소했습니다.
[송승준 / 유가족]
"세상이 변했으면 하고 관련 법이든 처벌이든 그게 더 강력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애초에 소주 반 병을 마셨다고 한 피의자 방모 씨는 말을 바꿨습니다.
[이화섭 / 대전경찰청 교통과장]
"지인들하고 점심 식사를 하고 본인 진술로는 소주 약 1병 정도를 마시고 5.3km를 이동한 것으로."
CCTV를 보면 식당에서 나올 때부터 걸음이 꼬여 넘어질 뻔하고 비틀거리며 차로 가더니 망설임 없이 운전을 하는 게 포착됐습니다.
당시 지인 9명이 모여, 소주와 맥주를 합쳐 10병 넘게 마셨습니다.
전문가들은 술을 마시면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하는 장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미국과 호주에서는 활성화돼 있고, (국내에) 도입만 한다면 중요한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다친 학생 3명도 병원 치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이혜진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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