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음료' 공급책 등 2명 구속영장 신청

[앵커]

경찰이 강남 학원가에서 벌어진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해 해당 음료를 제조하고 전달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일당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범행 배후에 중국발 피싱 조직이 개입됐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일대에서 학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살포된 '마약음료'.

중국 체류 중인 보이스피싱 조직 지시를 받고 이를 제조한 A씨가 지난 7일 오후 강원도 원주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씨는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마약음료를 만든 뒤 중국에서 온 빈 병에 담아 서울에 있던 시음 행사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건넸습니다.

전달은 퀵 서비스와 고속버스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마약음료는 100병 정도로 추정됩니다.

중계기를 설치·운영하며 협박전화의 발신자 번호를 조작해준 B씨도 인천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앞서 학부모들이 받은 협박 전화의 발신지는 인천 일대였는데, 실제로는 중국에서 걸려 온 인터넷 전화였고, 이를 B씨가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감쪽같이 바꿔준 겁니다.

이번에 검거된 A씨와 B씨는 모두 한국 국적으로, 경찰에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거된 피의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마약음료를 받아 마신 피해자도 추가 확인돼 학부모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됐습니다.

경찰은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 등이 범행을 꾸민 것으로 보고 현지 당국에 공조를 요청하는 등 총책에 대한 추적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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