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국 명소마다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벚꽃 주말이었습니다.
벚꽃이 평년보다 열흘 이상 일찍 꽃망울을 터뜨리면서 개나리와 벚꽃이 한 데 섞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4월 초로 예정됐던 교통 통제 등 축제 준비도 앞당겼고, 시민들도 만발한 벚꽃을 놓칠까 서둘러 나들이에 나섰는데요.
세계기상기구, WMO도 한국의 때 이른 벚꽃 사진을 공개하며, 여전히 볼만한 광경이지만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벚꽃이 80% 이상 피었을 때를 '만발'이라고 부르는데, 여의도 윤중로 벚꽃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미 '만발'한 상태였고, 서울 양재천 등은 벌써 절정을 지나 꽃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식물이 꽃을 피우기 위해 필요한 열량을 '적산 온도'라고 하는데, 기온이 높아지면 그만큼 적산온도를 빨리 채우게 되고, 개화 시기도 당겨지는 겁니다.
특히 벚꽃은 만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라 벚꽃 엔딩도 그만큼 일찍 찾아오는 거죠.
그런데 벚꽃 구경하시다가 이맘때가 원래 이렇게 더웠나? 싶었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기상청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번 3월은 서울 기온이 116년 만에 가장 더운 3월이었습니다.
평균기온이 9.8도로 나타나 최고 기록이었던 2021년 9도를 훌쩍 넘어섰는데요.
지난달 31일에는 전국 낮 최고 기온이 18도~27도를 오르내리며 역대 3월 최고 기온까지 갈아치웠습니다.
지난 주말, 도심 한복판인 서울 인왕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벚꽃을 앞당긴 이상고온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주민들도 하나같이 수십 년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대기 중에 습도가 낮아지면 풀과 나무에 불이 번지기 쉽죠.
게다가 서울에 비가 내린 지도 오래됐습니다.
지난달 12일로 강수량은 5.6mm에 그쳤는데, 그 이후 3주 넘게 비가 오지 않으면서 대기는 메말라 갔습니다.
서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전국에서 380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9.45% 증가한 것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산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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