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 있는 치킨집, 무려 8만 개가 넘습니다.
주말 저녁 지금 이 시간대가 되면 밀려드는 주문에 튀김기는 바쁘게 돌아갈 겁니다.
그런데 이 튀김기, 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해도 불이 나기 쉽습니다.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 한 치킨집.
어제 오후 8시쯤 튀김기에서 기름 덩어리가 튀어 불이 났습니다.
지난 15일 마포구 치킨집에서는 전원을 제대로 끄지 않아 튀김기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큰 불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음식점 튀김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391건.
매년 130여건씩 불이 나는 셈인데 이로 인한 재산피해만 10억 원이 넘습니다.
주요 화재 원인은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튀김 찌꺼기입니다.
[오세환 / 치킨 가게 점주]
"이 찌꺼기를 갖다가 잘 걸러내야 되거든. 오래되면 산화가 돼서 이게 불이 잘 붙어요."
낡은 튀김기의 경우 온도조절장치 고장으로 불이 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튀김기 화재 발생 시 불을 끄려고 물을 붓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수증기에 불이 붙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배추라든지 양배추라든지 이런 것들을 던지면 냉각 효과를 일으켜서 불을 끌 수가 있고요."
무엇보다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하고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기름을 자주 갈고 튀김기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안전사고 발생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혜리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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