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새 사업으로 해 뜬 기업 vs 외풍 불어 추운 기업
[앵커]
미국, 유럽을 오가며 터지는 은행 위기 소식에 경제와 금융 모두 불안한 한 주였습니다.
각국이 과거 경험을 교훈 삼아 위기 예방과 진화에 고심하고 있는데요.
한 주간 있었던 주목할 만한 기업 뉴스들, 기업기상도로 되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금융소방수 노릇하느라 바쁩니다.
예금 전액 보장, 인수합병, 유동성 지원에 예방책 마련까지, 가용수단 총동원해 불 옮겨붙지 않게 하려고 필사적이었던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현대카드입니다.
애플페이 드디어 서비스 시작했습니다.
지난 21일 편의점, 신세계 계열을 제외한 주요 백화점, 대기업계 식음료점포 등에서 애플페이 쓸 수 있게 됐죠.
당분간 유일 제휴선으로 새 손님 잡게 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첫날 오전에만 17만 명 등록했다며 자신감 표명했습니다.
관건은 부족한 단말기와 30%대 중반인 아이폰 점유율 확대입니다.
현대카드와 정 부회장은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 결제카드 독점권 비롯해 곳곳에서 삼성과 부딪히네요.
결과가 주목됩니다.
다음은 한화그룹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각국 정부 인수 승인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10여년 걸쳐 돌고돌아 다시 한화가 2조원에 사기로 한 대우조선해양, 공정거래위원회 말고도 7개국 승인 필요한데, 중국, 싱가포르 승인 소식 나오면서 이제 공정위와 유럽연합 두 곳만 남았습니다.
유럽도 다음달 잠정결과 나옵니다. 진짜 주인될 날 임박한 겁니다.
공정위가 가장 늦다는 게 의외인데, 방위산업 독과점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볼 것 많겠지만 너무 늦으면 금융부담 커지는 것도 고려할 필요 있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롯데면세점으로 시작합니다.
부동의 1위인 줄 알았는데, 뜻밖의 충격이 있었습니다.
인천공항 면세점 10년 운영할 후보를 대기업용 5개 구역마다 복수로 선정했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면세점들 긴장시킨 세계 1위 중국업체도 떨어졌지만, 국내 1위 롯데가 한 곳에도 후보에 못든 겁니다.
써 낸 수수료가 경쟁업체에 뒤진 탓이었습니다.
수수료 비싸고 시내면세점 커지며 공항면세점이 답인지 의문 있지만, 롯데면세점이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던 신동빈 회장 말이 생각납니다.
다음은 2차 전지 양극재업체 에코프로입니다.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에 검찰, 금융당국이 나섰습니다.
지난해 전 회장과 임직원들이 미공개정보 이용한 불공정거래로 유죄 판결 있었던 곳인데요.
투자자들이 보지도 않고 주식 산다는 2차 전지 양극재업체 중에서도 유망업체라 그런지 다른 불법 의심 사례 있는 모양입니다.
검찰, 금융위원회가 압수수색 벌인 사실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주가는 올해 300% 급등한 상태고 압수수색 소식 뒤에도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도 있었죠.
문제가 있다면 회사나 주주들 위해 빠른 결론이 필요합니다.
이번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배달앱 빅3입니다.
손님 자꾸 줄어 대책 강구 나섰습니다.
배달비 폭등에 마스크 벗을수록 배달앱 실적 악화하고 있죠.
2월 3사 앱 사용자가 2,922만명으로 석 달째 줄고 1년 전보다 18.5% 급감했다는 분석 있었습니다.
월 이용자가 3,000만명 밑돈 건 작년 9월 이후 처음인데요.
그러자 단건배달, 묶음배달 합쳐 배달비 내리고 배달비 할인 이벤트 나서고, 손님 다시 모시기 한창입니다.
지난 3년간 배달앱 고속성장은 전염병이 낳은 이례적 특수였습니다.
배달비 정상화, 음식점과의 상생, 이 두 가지 없이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마지막은 NH선물입니다.
7조대 수상한 해외송금 수사 결과, 이 회사 직원들의 부끄러운 행태가 드러났습니다.
수사 결과, 구속된 담당 팀장 등 5명 기소됐는데요.
조세회피처 케이맨제도에 회사 만든 중국인이 외국서 산 가상화폐를 값이 비싼 국내서 팔아 소위 '김치프리미엄' 챙기게 도운 혐의입니다.
이 중국인은 7조대 가상자산 거래로 2.500억 남겼다는데, 그 대가가 명품시계, 가방, 와인 등이었답니다.
수천억 남긴 사람에게 몇천만원에서 1억대 정도 받고 불법 도왔다는데, 사실이라면 금융인의 자존심과 직업윤리가 땅에 떨어진 것 같네요.
지난달 구직활동도, 취업준비도 안하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50만 명이었습니다.
중소기업도, 서비스 현장도 일손 없어 난리인데, 그냥 쉰 청년이 사상 최대란 역설, 이 문제 풀지 못하면 경제의 미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선호
AD 김다운 허지수
송고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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