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패싱' 후 첫 전국 시위…수백만명 거리로

연합뉴스TV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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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패싱' 후 첫 전국 시위…수백만명 거리로

[앵커]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250개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정부가 의회 표결 절차를 건너뛴 이후 처음 열린 전국 규모 시위에는 수백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의 성난 민심이 곳곳에서 불타올랐습니다.

수거업체의 파업으로 거리에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와 신문 가판대는 물론, 보르도 시청의 정문도 불에 탔습니다.

마크롱 정부가 의회 표결 절차를 건너뛰면서까지 연금 개혁을 강행하자,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고, 시위대는 우산을 방패 삼아 맞섰습니다.

8개 주요 노동조합이 전국에서 개최한 이날 시위에는 35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시위를 주최한 노동총동맹은 밝혔고, 정부는 109만명으로 추산했습니다.

"10여년 전에 이미 연금 개혁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60세 정년, 노동 조건이 열악한 경우 55세 정년을 원합니다."

국내외를 연결하는 열차와 파리 지하철도 운행을 축소했습니다.

"출근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파업을 지지합니다. 계속 항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는 시위대가 터미널 입구를 막는 바람에 여행객들이 걸어서 이동해야 했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정년 연장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12년 만에 연합 전선을 구축한 프랑스 노조는 오는 28일 10차 시위를 열기로 했습니다.

하원 표결을 건너뛴 정부의 연금개혁 법안은 한국의 헌법재판소격인 헌법위원회의 검토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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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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