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미러, 공중 충돌…하늘은 일촉즉발

채널A News 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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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맞닿은 흑해 상공에서 미군 무인기가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했습니다.

냉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군사 강대국들의 정찰 활동이 부쩍 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창공을 비행하던 전투기가 적기와 마주하자 위협 비행을 하며 적을 교란시킵니다.

공중초계와 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벌어진 우발적 충돌로 숨 막히는 비행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아무 생각하지마, 그냥 해"

전투기들의 위협비행과 일촉즉발의 위기가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지난 14일 흑해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 무인기 MQ-9 리퍼는 러시아 SU-27 수호이 전투기가 뿌린 연료 세례를 맞았습니다.

영상 송출이 잠시 끊긴 뒤 다시 보이는 화면에는 무인기 프로펠러가 손상됐습니다.

정찰임무를 수행 중이던 리퍼가 바짝 접근하는 수호이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하는 초유의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상대를 향한 군사 초강대국들의 말폭탄도 이어졌습니다.

[이고르 코나쉔코프 /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미국 무인항공기는 특수군사작전을 수행할 목적으로 우리 영공을 위반해 송수신기를 끈 상태에서…"

[로이드 오스틴 / 미 국방장관]
"국제 영공에서 러시아 조종사들에 의한 공격적이고,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은 행동의 일부입니다."

양국이 핫라인을 가동해 다행히 확전은 피했지만 냉전 이후 처음 벌어진 충돌에 세계는 긴장했습니다.

영국과 독일 공군도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영공에 접근한 러시아 전투기 등 넉 대를 몰아냈다며 아찔했던 당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비슷한 상황은 남중국해 상공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미 초계기를 향해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하고 150m 앞까지 달려드는 중국 전투기의 모습은 고스란히 미국 방송 화면에 담겼습니다.

[중국군 경고 방송]
"여기는 PLA(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다. 중국 영공에 접근 중이다.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방해를 받을 거다.“

정찰과 초계작전에서 벌어지는 영역싸움은 양측의 자존심까지 걸려 극단적인 위협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미국과 서방국들은 러시아 영공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흑해에 전투기 정찰을 늘리고 있고,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도 비슷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가 핵전쟁으로 확산되지 않은 것도 9백장 넘는 사진을 찍은 미 정찰기 U-2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만큼 군사강국들의 정찰기 활동은 끊이지 않습니다.

나토 영공 인근에 군용기를 보내고 있는 러시아에 맞서 지난 한 해 나토 공중 순찰대가 차단에 나선 사례만 모두 570차례.

나토 역시 흑해 상공에 전투기를 파견하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러시아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북방 함대 소속 미사일 순양함과 공격 잠수함들도 냉전 종식 뒤 30여 년 만에 전술핵을 싣고 출항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한 만큼, 정찰과 초계 작전 사이 팽팽한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비행기술 발달과 함께 상공에서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게임이 우발적 충돌과 확전으로 이어질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김재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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