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우울증에 심장마비…‘먹방’ 유행의 그림자

채널A News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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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먹는 모습을 찍어 방송으로 내보내는 먹방은, 그 단어가 전 세계로 퍼졌을만큼 인기를 끄는 콘텐츠입니다.

하지만 먹방을 너무 과하게 찍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를보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맵기로 유명한 한국 라면을 먹는 일본의 먹방 유튜버.

고통스럽다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6인분을 끝까지 먹습니다.

[현장음]
“맵다기 보다 아파요. 침이 점점 고이네요. 역시, 더 매운 걸 먹으면 아픔도 같이 오네요.”

이 유튜버는 최근 두려운 생각이 들고,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며 먹방활동을 중단했습니다.

핫도그 먹기 세계 챔피언인 일본 유튜버.

[현장음]
“(핫도그를) 얼마나 먹을 수 있어요?” “한 100개 정도?”

한 해 10억 원 가까운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었지만 최근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사흘 간 공복에도 배고픔을 못 느낄 정도의 건강상 문제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10년 넘게 꾸준히 먹방 콘텐츠를 올린 엘살바도르 출신 유튜버는 37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현장음]
“음~ 파인애플과 버섯이 많이 들어있어서 맛있어요.”

한국에서 시작된 일명 ‘먹방’은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문화 아이콘이 됐지만,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필리핀에서는 한 유튜버가 먹방 다음 날 갑작스럽게 숨지기도 했습니다.

[김경우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질식사, 과도한 위팽창으로 인한 위경색과 위장관 파열로 급사하실 수 있고 갑작스러운 심근경색과 심장마비로 급사에 이를 수 있습니다.”

결국 필리핀 정부는 먹방 콘텐츠 금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아예 폭식 콘텐츠 방송을 금지했습니다.

어기면 과태료 부과나 방송 정지를 당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우후죽순 제작되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은 시청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재근 / 문화평론가]
"특히 어린 시청자의 경우에 모방행동을 하다가 자칫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지난 2018년 우리 정부도 먹방을 규제하려 시도했지만, 지나친 간섭이라는 비판에 실제로 시행되지는 못했습니다.

세계를 보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조성빈


박수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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