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강제징용 해법에 이은 정상회담 소식에 중국의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한일 양국의 반대 여론을 부각하면서 반중 전선을 강화하려는 미국만 신났다고 비꼬았습니다.
[리우장융 / 칭화대 교수 : 한국이 이렇게 많은 양보를 하는 이유엔 미국의 압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일제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한국 내부의 문제라는 점도 꼬집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한국 역사상 친일 세력의 유전자와 친일 후유증, 그리고 현재 정치 엘리트 중 일부 보수층의 일본에 대한 새로운 사고까지 더해져….]
미국이 주도하고 우리나라가 동참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반민주·동요의 화근"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비 서방권 정당·단체 500곳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주재하며 각을 세웠습니다.
[중국 관영 CCTV / 시진핑 발언 보도 : 민주주의를 기치로 내세우며 분열과 대결을 부추기는 것 자체가 민주 정신을 짓밟는 일입니다.]
반면, 북한은 더 분명하게 두둔했습니다.
ICBM 발사와 같은 전략 도발에도 한미 연합 훈련 탓으로 돌린 겁니다.
예전과 달리 미국을 직접 거론하며 호주에 핵 잠수함 이전 문제까지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 등이 대규모 연합훈련을 계속하고, 전략 무기 출격 빈도를 높이며, 핵 잠수함을 타국에 이전하는 등…]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이후에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더 주목됩니다.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일본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만큼, 중국도 북한 쪽으로 한 발 더 멀어진 모양새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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