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그룹홈 운영…가정집 같은 환경에서 양육
"힘들어도 아이들 돕고 싶은 마음에 시작"
가파르게 오른 물가에 식비도 교육비도 ’부담’
그룹홈 공간은 시설장이 직접 마련해야
부모에게 학대받은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기 위해 개인이나 법인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보금자리를 '그룹홈'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치솟은 물가 속에 지원까지 부족해 계속 이사를 다니거나 문을 닫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서 6년째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는 손애자 씨.
부모에게 학대받은 아이 네 명을 가정집 같은 환경에서 돌보고 있습니다.
몸도 힘들고, 돈도 벌기 어려운 것을 대체 왜 하느냐는 주변의 걱정에도 그저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일입니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해주고 싶은 건 많아지는데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겁니다.
가파르게 오른 물가에 식비부터 교육비까지 모두 부담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고민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집 문제입니다.
정부가 그룹홈 운영비를 일부 지원하고 있어도 아이 키울 공간 자체는 시설장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년 전에는 갑자기 올라버린 월세 탓에 어쩔 수 없이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손애자 / 그룹홈 시설장 : 집값이 많이 올랐고 제가 거기서 아이들을 양육할 수 없는 그런 환경이라 이사를 오게 됐어요.]
정부는 그룹홈 아동 1명에게 주거급여 19만 8천 원을 지원합니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 평균 100만 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원금 만으론 턱없이 모자랍니다.
게다가 그룹홈은 전용 면적 82.5 제곱미터 이상이어야 하고, 반경 50m 이내에 술집이나 PC방 같은 유해 시설이 없어야 하는 규정도 지켜야 합니다.
살 곳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렇다고 이사를 자주 할 수도 없습니다.
주거 환경이 불안정하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박자영 / 서울시 아동공동생활가정 지원센터장 : 이사를 하면 주변 환경도 바뀌고 학교, 친구가 다 바뀝니다. 안 그래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이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운영에 부담을 느껴 아예 문을 닫기도 합니다.
[박자영 / 서울시... (중략)
YTN 김다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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