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하면서 환자 대면"…의료진 단축 격리 '아직도'
[앵커]
코로나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해,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확진 판정받은 의료진 격리기간을 일주일에서 닷새로, 또 사흘로 단축했죠.
유행이 소강상태인 지금도 의료진들이 제대로 회복하기도 전에 진료에 복귀하고 있습니다.
진료하다 되레 옮길 판인 겁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대학교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A씨.
올해 초 코로나에 감염돼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병원 규정상 격리기간은 겨우 사흘.
증상이 오래 지속되자 결국 추가로 개인 연차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고열에 통증이 엄청 심했거든요. 몸이 회복이 안 돼서 출근하면서도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난해 3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작성한 의료진 확진자 격리 지침입니다.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에 한해,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는 '위기 단계'에서는 사흘, 3만 명 이상 5만 명 미만인 '대비 단계'에서는 일주일 격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만 명 안팎으로 '대비 단계'조차 적용받지 않지만 대부분 병원은 정부 지침을 지키지 않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은 10곳 중 8곳, 지역거점 공공병원은 절반 이상이 정부의 격리기간 지침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병원들은 감염 위험이 낮아져 괜찮다고 말합니다.
"의료진들 대부분이 백신 충실하게 맞고 (코로나에) 많이 걸렸어요. 또 의료진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해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증상이 여전한 상태로 환자를 마주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격리) 3일 만에 나온 직원이 있었거든요. 다른 직원이 아예 옆에 가지를 않았어요. 그 직원이 환자는 보죠. 솔직히 말이 안 되는 상황인 거라고 생각했어요."
대체 인력 부족도 의료진들을 쉬지 못하게 하는 원인입니다.
정부는 아프면 쉬는 문화를 추진한다지만, 의료진들은 기대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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